수백 미터 깊이의 해저에서 불쑥 솟아오른 해산(海山)의 둥근 어깨가 인디고빛 거대한 덩어리로 모습을 드러낸다. 수면에서 아득히 걸러 내려온 희미한 코발트색 빛이 위쪽 수층을 희미하게 물들이다 해산 너머 아래로는 거의 암흑으로 용해되어 사라진다. 이 중간 수층은 수압이 수십 기압에 달하며 태양광은 가시광선 중에서도 파란빛만 근근이 잔존할 뿐, 광합성을 가능케 하는 에너지는 이미 소진된 지 오래다. 해산의 어깨 위 열린 수중에는 성긴 심층산란층(DSL)이 서서히 밀도를 높여 간다 — 유리처럼 투명한 새우들, 거울처럼 빛나는 옆구리를 가진 작은 어류들, 그리고 젤라틴 같은 섬세한 부유생물들이 자연스러운 간격으로 흩어져 있으며, 그들 사이로 희귀한 청록빛 생물발광의 점들이 가늘게 명멸한다. 해양설(marine snow)이라 불리는 유기 입자들이 중력에 이끌려 천천히 가라앉으며 이 광막한 침묵의 공간을 떠다니고, 이 모든 생명은 인간의 시선과 무관하게, 지구 역사의 심연만큼이나 오랫동안 이 어둠 속에서 스스로의 방식으로 존재해 왔다.
Other languages
- English: Seamount Shoulder Haze
- Français: Brume sur le Mont Sous-marin
- Español: Niebla del Monte Submarino
- Português: Névoa do Monte Submarino
- Deutsch: Dunst am Seamount-Hang
- العربية: ضباب كتف الجبل البحري
- हिन्दी: समुद्री पर्वत धुंध
- 日本語: 海山の肩に漂う霞
- Italiano: Foschia sul Monte Sottomarino
- Nederlands: Nevel over Zeeberg Schoud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