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도 태평양의 심해 평원, 수백만 년에 걸쳐 퇴적된 연회색 진흙 위로 망간과 철, 니켈, 코발트가 농축된 흑색 단괴들이 조약돌처럼 흩어져 있으며, 그 위에 유리해면의 섬세한 실리카 골격이 수직으로 솟아 희미한 윤곽의 하늘선을 이룬다. 수압은 약 500기압에 달하고 수온은 2°C를 간신히 넘으며, 이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흰 말미잘들은 단괴의 거친 표면에 몸을 붙인 채 거의 자라지도, 움직이지도 않는다. 표층에서 수개월에 걸쳐 가라앉아 온 해양 설편이 아무 방향도 없이 부유하고, 수중에 흩뿌려진 남색과 청록의 생물발광 불꽃들이 유리해면의 격자무늬 뼈대와 단괴의 표면을 순간적으로 윤곽 짓다 사라진다. 빛이라고는 살아있는 생명체들이 스스로 내뿜는 이 미약한 냉광뿐이며, 그 사이사이를 채우는 것은 오직 압도적인 암흑과 아무도 목격한 적 없는 심연의 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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