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바로 아래, 황금빛 갈색의 모자반 군락이 광활한 외양의 표층을 가로질러 유유히 떠돌며, 공기주머니와 톱니 모양의 잎, 늘어진 엽상체들이 뒤엉킨 채 살아있는 뗏목을 이룬다. 열대 해역의 투명한 수주를 뚫고 내리꽂히는 자연광은 모자반의 섬세한 구조를 통과하며 수면 아래 진청색 물속으로 레이스처럼 정교한 그림자와 물결치는 코스틱 무늬를 드리운다. 유리처럼 맑은 물속에서는 부유하는 플랑크톤과 미세한 유기 입자들이 조용히 흘러다니고, 어린 청새치과 쥐치들은 올리브빛과 호박색으로 주변 엽상체에 완벽히 녹아든 채 코를 아래로 향하거나 살짝 열린 수층으로 나왔다가 다시 그늘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간다. 표층 부근의 수온은 25°C를 웃돌고 수압은 대기압의 두세 배 안팎에 불과하지만, 그 얕은 깊이 안에서도 광합성과 먹이사슬, 기체 교환이 동시에 일어나는 이 층은 지구 해양 생산성의 근원으로, 인간의 흔적 하나 없이 수백만 년을 그대로 지속해 온 세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