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무암 능선의 새벽
고요한 해면

현무암 능선의 새벽

새벽빛이 수평선 너머에서 비스듬히 번지며 거의 유리처럼 잠든 수면을 핑크빛과 진주색, 연한 라벤더 빛으로 물들인다. 수면 아래에는 현무암 능선이 어두운 화산 암반의 기하학적 윤곽을 드러내며, 굴절과 코스틱 빛의 미세한 떨림 속에서 수직과 수평의 선들이 수면을 긴 평행 띠로 조직한다. 해수-대기 경계면, 즉 두께 수 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한 해수면 미세층은 먼지 같은 미세 유기물과 계면활성제가 집적되는 생지화학적 농축 지대로, 표면 장력과 모세관 파의 미묘한 상호작용이 물의 피부에 거의 지워질 듯한 잔물결 주름을 새긴다. 보퍼트 0~1의 바람 속에서 수면은 먼 폭풍이 만든 느린 너울만을 간직한 채 slate빛 트로프와 짙은 숯색 능선 사이에서 느리고 완벽한 거울 반사를 이루고, 그 투명한 수층 아래 현무암의 어두운 지질학적 실루엣이 아무도 없는 이 세계의 고요한 존재를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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